최지성·장충기 동반사퇴 뒤 사장단 인사 단행 통해 조직 재정비

삼성전자 28일 직원인사…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힘들듯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삼성그룹 핵심 조직인 미래전략실이 오는 28일 수사 종료를 앞둔 박영수 특별검사팀 일정에 발맞춰 해체를 준비한다.

미래전략실이 해체하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종료되면 미래전략실 해체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미래전략실의 핵심인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은 지난주 후반 최순실 게이트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직 해체와 핵심임원의 사퇴로 삼성그룹은 조직 재정비를 위해 그동안 연기를 거듭해 왔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담당한 계열사별 채용과 경영진단, 인수합병 등의 주요 업무 기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각자 개별사의 독립경영을 원칙으로 하되, 전자-생명-물산 3자 중심으로 그룹 경영의 큰 줄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그룹 공통의 주요 사안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향후 지주회사 혹은 금융부문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사는 삼성전자,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 나머지 계열사는 삼성물산이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주장과 관련, 사회공헌 차원의 보상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8년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의 실명 전환 후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1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 등도 이르면 3월 중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8일께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3월 1일자로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 등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이 사라지고 그 대신에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바뀌게 된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채도 올해는 진행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한해 약 1만4000명 규모로 상·하반기 공채를 시행했다. 올해는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 일정도 확정하지 않아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원만 선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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