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판매율이 하락하면서 어떤 식품으로 대체재가 옮겨가는지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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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14일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던 충북 보은의 한우사육 농가 3곳의 소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도는 지난 13일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가 소 1마리와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가 소 3마리를 검사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7년만에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한우농가, 정육식당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돼지농가까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육류 섭취에 대한 국민 불안감 역시 급증하고 있다.

국민들은 육류 섭취 여부를 놓고 큰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역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는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감에 국산 돼지고기, 소고기 먹기가 불안해졌다"면서 "AI로 계란값, 닭고기가격이 크게 올라 힘들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 가격까지 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쓴웃음이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부는 "국산이 좋다고 하는 것도 알고, 익혀 먹으면 괜찮고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지만 막연하게 불안하고 꺼려지는 게 있다"면서 "오늘은 수입 고기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한우 판매량은 전주 대비 7.9% 감소했다. 반면 수입산 소고기 매출은 16.5% 올랐다.

롯데마트 역시 전반적으로 소고기 판매량은 줄고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한우 -78.4% △돼지고기 -21.1% △미국산 소고기 -48.5% △호주산 소고기 -31.5% △수입산 돼지고기 594.2%로 집계됐다.

GS수퍼마켓은 5∼9일 쇠고기 매출과 지난해 유사 기간(2월 14∼18일) 매출을 비교한 결과 국내산 쇠고기 매출은 비슷했지만 외국산 쇠고기 매출은 5.3%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주를 가격 인상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형성되는데 1주일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소에 이어 돼지까지 구제역이 전국 단위로 급속도로 퍼지면 우유, 소, 돼지고기 공급에도 차질이 생겨 또 다른 ‘유통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유제품 등에 구제역으로 인한 수급 차질이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판매율이 하락하면서 어떤 식품으로 대체재가 옮겨가는지 확인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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