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9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에게 연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며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른 향후 절차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포스코 내부 규정에 따라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4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12월 14일까지는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 황경로, 정명식 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는 곧바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권 회장에 대한 자격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추천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는데,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진은 정원 7명에서 한 자리가 비어 6명이다.

해당 사외이사들은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이다.

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의 연임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의결하게 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1월 쯤 권 회장의 연임 여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의 선임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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