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에서 오비맥주 카스만 손님들에게 내놓는 이유는 따로 있어...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하이트는 없고 카스만 있어요"

연말 술자리 모임이 잦아진 서울 및 경기도 중심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으로 주류도매상을 중심으로 맥주 사재기가 성행하며 생겨난 현상이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1일부터 카스와 프리미어OB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 이후 하이트 맥주를 팔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업주들이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 가격이 오르기 전 구매한 물량을 그 이후에 판매해 차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 이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클라우드) 등의 동반 인상을 예상한 업주들이 재고차익을 노리고 이들 제품을 사재기한 뒤 일부러 팔지 않는다는 얘기다. 관행상 한 업체의 가격 인상이 시작되면 후발주자들도 줄줄이 출고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소주의 경우도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먼저 제품 출고가를 올리자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롯데주류가 뒤따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일 "많은 사람이 오비가 가격을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트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올해 안에 올릴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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