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사회문화적 차원의 문제"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1~6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바른 성장을 위한 생활습관 실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자녀가 잠자기 직전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77%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자녀의 수면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스마트폰이 8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TV(83%), PC(51.6%), 태블릿PC(25.8%), MP3(6.4%) 순이었다. 아울러 5명 중 1명(20.4%)은 자녀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녀의 수면습관의 경우 응답자의 35.2%는 자녀가 8시간 미만으로 잠을 잔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의 수면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 '전자기기 사용'(77%), '늦은 귀가 등 부모의 생활패턴'(40.4%), '학업에 대한 부담 및 스트레스'(25.6%)'를 지목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의 수면이 필수적인 만큼 부모는 자녀가 잠자리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활습관 전반에서 자녀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초등학생은 충분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은 자녀의 운동횟수가 주 3회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10명 중 3명(31.2%)은 1회 운동시간이 30분 미만이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야외활동 시간이 30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자녀가 이처럼 운동 및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데에는 응답자들 대다수는 함께 운동할만한 사람이 없거나 장소 등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자녀의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절반이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채소류(나물, 쌈 등)를 식사마다 2가지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은 39.2%에 그쳤다. 고기, 생선, 달걀, 콩류를 매일 3~4회 섭취하는 비율도 46.8%로 절반 이하였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이기형 회장은 “소아 청소년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소아청소년기의 성장발달과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5계명으로 하루 8시간 이상 수면, 하루 30분 이상 운동, 스마트폰o컴퓨터oTV 사용량 줄이기,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기, 건강한 식단o하루 세끼 꼭 먹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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