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29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제조사·유통업체·전통시장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행사의 후유증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이번 행사가 연례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인 폭을 늘리고 제조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예년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에서 만난 김윤주(27)씨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판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할인율은 기대에 못 미쳤고 상품군도 많지 않아서 올해도 큰 폭의 할인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당시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한국판으로 만들어 개최했다. 홍보와 달리 기존의 할인행사를 연장하는 수준에 그치거나 '떨이용' 이월상품만 잔뜩 나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말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름을 바꾸고 유통업체 161개사를 비롯해 제조업체 67개사와 서비스 등 기타 업종 21개사가 참여한다. 지난해 92개 업체가 참여한 것에 비해 82.6%나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와는 달리 가로수길, 이태원패션거리 등 서울 시내 주요 쇼핑 거리도 행사에 포함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거리에 있는 상점 등이 세일 행사에 동참해 문화체험 행사와 더불어 외국인의 참여도 대폭 늘릴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페스타'를 맞아 고객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위해 , 세일 기간 동안 분양가 7억의 롯데캐슬 아파트와 연금 4억원 등 1등 경품 역대 최대인 총 11억원을 1명에게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이 아파트 경품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만이다.

AK플라자는 구로본점, 수원AK타운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전 점에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핸드백, 구두, 주얼리, 남녀의류, 스포츠·아웃도어, 가정용품 등 전 상품군을 기본 10~30% 세일하고, 브랜드별 일부 상품은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10월 12일까지 전국 141개 점포와 익스프레스, 몰 임대매장, 인터넷쇼핑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진행한다.삼성, LG를 비롯한 50대 브랜드 제조회사들의 대표상품 기획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사과, 꽃게 등 신선식품에서 가전, 패션까지 인기 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엄선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TV,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노트북 등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청소기,밥솥 등 소형 생활가전 상품은 최대 50%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 중 가격이 많이 오른 생필품들 및 인기 상품들을 선정해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역, 잠실, 월드타워, 김포공항, 영종도, 광복, 제주점을 대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 카테고리 내 약 3500여개 재고상품들을 1000, 3000, 5000, 7000원 균일가에 처분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와 다르게 제조업계와 식품업체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S6와 드럼 세탁기, 동양매직 전기 레인지, 린나이 전기 레인지, 모션싱크 청소기, 그룬딕 인덕션 3구 전기 레인지, 스칼렛 4인 테이블 세트, 메이플라워 4·6인 세트, 보테로 1인 소파, 소프라움 구스 차렵이불, 스위트홈 직수입 유러피안 구스 이불솜, 미장셴 펄샴프 등이 50% 이상의 할인율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 갤럭시 S6는 출고가에서 34만원, 통신사 지원금에서 최대 33만원을 깎아줘 67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갤럭시 S6 출고가가 92만9000원에서 최대 할인을 받을 경우, 2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 소나타·싼타페·그랜저, 쌍용자동차 티볼리·티볼리 에어·투리스모·코란도C·렉스턴, 르노삼성자동차 SM3·SM7·QM3 등 자동차도 최대 10%까지 할인해 100만원 이상 저렴해진다.

전국 정관장 매장 및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굿베이스’ 제품 구매 시 전 품목에 대해 구매 혜택과 함께 내. 외국인의 고객 체험 확대를 위한 체험키트를 증정한다.

더불어, ‘알파프로젝트’ 5종(홍삼유산균.홍삼비타민.홍삼오메가3.당앤밸런스.루마엑스) 제품 구매 시 구매 혜택을 제공하며, 10월 7일까지 면세점에 입점한 정관장 매장에서 뿌리삼. 황간천 제품 구매 시에도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코엑스 정문 앞 광장에 설치되는 ‘K-Brand Zone’에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부스는 CJ제일제당을 대표하는 붉은색의 컨테이너를 활용해 제작하며, 한쪽 공간을 오픈 키친으로 구성하여 방문객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행사에서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자사 대표 제품을 활용한 ‘깐풍 왕교자’, ‘트러플 리조또’, ‘연어 카나페’ 등의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가 2배 가량 증가했고 유통업체 중심에서 제조업체까지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며 " 지난해와는 달리 가로수길, 이태원패션거리 등 서울 시내 주요 쇼핑 거리도 행사에 포함돼 외국인들의 참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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