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살균' 기능 제품 구입하거나 프리미엄 친환경 세제 장바구니 담기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지난 5월 세상에 다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 성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천연성분 세제 등 각종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만 가격과 편의성 등을 고려해 소비자들은 최근들어 '스마트 살균' 기능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거나 프리미엄 친환경 세제를 장바구니에 담는 등 나름의 생존대책을 꾸려나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화학성 생활용품으로 인한 건강상의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천연 상품을 구입하는데 돈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캐나다의 세제 연구소인 '브이 아이 피 솝 프로덕트(Vip Soap Product)'와 함께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친 친환경 세제 '캐나다 23.4도 세제'를 출시했다. 상품명의 23.4도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로 자연과의 균형, 지구 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코코넛, 대두 등 식물에서 유래한 자연 세정 성분을 활용한 제품으로, 인공 색소와 인산염, 방부제로 사용되는 파라벤, 형광증백제, 석유계 계면활성제 등 5가지 화학성분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 23.4도가 액체 세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구성비(전체 드럼 액체세제를 100으로 봤을 때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지난 2월 1.1%에 불과했지만 3월 1.3%, 4월 2.4%, 5월 2.7%로 가습기 살균제가 쟁점화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세제군으로 미국의 대표 친환경세제 브랜드 메소드(method)와 캐나다의 넬리(nellie's) 세탁세제를 판매 중인데 5월에는 평월 대비 2배 가까이 매출량이 늘었다.

이마트는 과거 세정제와 주방세제 등 총 8개 상품만 취급하던 것을 지난 4월 말 고농축 세탁세제와 핸드워시, 바디워시 등을 추가해 총 23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습기·비데 등의 제품에서는 스마트 살균 기능을 갖춘 제품들의 인기가 높다. 스마트 살균이란 인위적인 화학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기계 자체적으로 살균 능력을 가져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스템이다 .

바디프랜드의 정수기는 정수기 내부 물이 지나가는 길은 파스퇴르 살균방식(65도 저온 살균법)을 적용했다. 외부 오염에 취약한 코크는 고온으로 스스로 살균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코웨이는 보다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스스로살균 비데(BAS25-A)'를 출시했다.

'스스로살균 비데'는 사용자가 비데를 사용하고 일어난 직후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노즐을 자동으로 살균하고, 별도의 조작없이 하루 한 번 제품 내부에 물이 지나가는 모든 통로를 살균한다.

사용자가 원할 때는 '원터치 살균 케어' 기능을 이용해 유로와 노즐을 관리할 수 있다. 살균에는 화학 첨가물 없이 전기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전기분해 살균수가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재논란되면서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살균 효과를 지닌 제품들의 인기가 높다"면서 "아예 천연이나 자연성분만을 고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들이 편의성과 안전성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단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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