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설치 운영…우리은행은 연내 설치 예정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은행들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어르신 고객 유치를 위해 영업점에 전담 창구를 개설하는 등 노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어르신 전담창구를 개설하며 고령자 전용 서비스에 몰두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인구가 고령화 됨에 따라 노인이 증가하고 이들의 은퇴자산 관리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로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전국 820개 점포에 설치 운영하고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만 있었던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출장소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점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 7월 ‘고령자 전용 서비스 우수은행 선정’을 계기로 소비자보호본부내 전담 부서를 설치해 고령 손님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영업점에는 오랜 경험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우수 인재를 전담 인력으로 배치해 최고 수준의 어르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콜센터 ARS(자동응답시스템)는 어르신이 듣고 이해하기 쉽도록 ‘느린 말 서비스’를 시행하고 전화상담은 시니어 전문 금융상담원을 배치해 고령 손님의 특성에 맞게 알기 쉬운 용어로 상담하고 설명한 내용을 재확인해 드리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손님께 행복을 드리는 금융상품, 시장이 원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손님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룹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어디서든 노후설계 상담이 가능하도록 기존 57개의 은퇴·노후설계 특화점을 VIP라운지가 있는 전국 850여개 지점으로 확대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로 있다.

은행측은 이번 상담창구 확대 시행으로 은퇴·노후설계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전국 어디서든 VIP라운지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은퇴·노후준비 필요성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고자 '탁상용 가이드 북' 및 안내장 등을 새롭게 준비했고 고객이 간편하게 은퇴자금을 진단 받고 대안설계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신종국 KB골든라이프지원부장은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치 있는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으며 은퇴·노후설계는 단순한 금융상품 제안을 넘어 은퇴 전후 고객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 드리는데 목적이 있다”며 이번 상담창구 확대 취지를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 고객 투자상담창구’를 운영하며 어르신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어르신들이 영업점 상담창구나 프리미엄 라운지 중 한 곳을 지정해 투자상담을 받아 볼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을 붙여 놓고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T 기기 이용이 가능한 어르신에게 특화된 비대면 채널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르신 고객 보호를 강화하며 더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드리고 있다”며 “시니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신한 S뱅크 미니(mini)에서 운영하면서 복잡하지 않게 조회와 입·출금 중심으로 구성하고 큰 글씨로 보기 좋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TM 글자확대, 폰뱅킹 쉬운말 등 전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토이미지

IBK기업은행은 앞으로 실버세대가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어르신 전용 창구와 관련해 수도권 5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시범운영 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독산동, 공항동, 수색동, 마들역, 약수동 지점에 어르신 창구를 개설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르신 창구에서는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 공공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 및 고령 고객 증가에 대비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업무로는 입·출금, 만기 재예치 등 신속처리가 가능한 단순업무 위주로 취급하며, 장시간 상담이 필요한 투자상품 등에 대해서는 상담창구 및 VM창구로 인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시니어 맞춤 서비스인 ‘큰글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년층을 위해 돋보기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간편송금 서비스는 물론 경조금 보내기, 각종 경조사 초대장 및 감사장 보내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재승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시니어 고객층이 두터운 농협은행 특성을 고려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시하게 됐다”며 “특히 한가위를 맞아 손자, 손녀에게 용돈주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협은행은 고령자가 ARS 이용 시 고령자 전용 버튼을 누르면 바로 상담원과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이나 ATM ‘큰글씨 서비스’는 운영하고 있지만 어르신 전용창구는 별도로 운영하지는 않고 않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용창구를 올해 안에 설치할 예정"이람 "전용창구에서는 어르신 우선 업무지원 및 쉽고 상세한 상담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과 더불어 지방은행들도 어르신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부산은행은 전국 266개 영업점 중 소형지점과 영업소 외 188개 영업점에 65세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전담창구’를 설치해 어르신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하고 있다.

또 큰 글씨로 제작된 별도 상품 안내장도 제작해 비치할 예정이며, ‘이동점포’로 서비스로 거동이 불편하고 은행 방문이 힘든 고령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로당, 어르신 쉼터 등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어르신 은행’도 운영키로 했다.

노준섭 부산은행 마케팅부장은 “노년층을 포함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사진=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의 어르신 특화 점포인 ‘빛고을건강타운 어르신전용라운지’는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광주지역 어르신들이 주 이용 대상이다.

어르신전용라운지에서는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창구거래 시 발생되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서비스 혜택 대상은 만 65세 이상 개인고객이며, 어르신전용라운지에서는 이들 고객에게 창구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이용 수수료, 제증명서발급 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증서재발급 수수료 등을 전액 면제 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광주은행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어르신전용라운지에 방문해 정기예금을 할 경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0.6%의 우대금리를 포함 2.0%의 높은 금리을 제공한다.

김한 광주은행장은 “이번 어르신 전용 라운지처럼 급변하는 첨단 금융환경 속에서 소외 받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영업점에 어르신 전용창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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