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노트7의 등장으로 생체인증 주식거래 서비스가 증권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증권사들이 생체인증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복잡한 본인인증 절차 없이도 홍채나 지문인식을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노트7의 등장으로 생체인증 주식거래 서비스가 증권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첫 걸음은 삼성증권이 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르면 이달중 홍채 인증을 활용한 MTS 서비스를 도입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해 공인인증서 대신 홍채 인증으로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MTS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도 비슷한 방식의 홍채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홍채 인증 서비스는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통합하는 11월 이후 MTS의 지문·홍채 인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문인식을 비롯한 생체인증 방식을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생체인증 도입을 앞두고 보안성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생체인증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MTS로 옮겨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1.50%에 불과하던 MTS 거래량은 지난해 27.33%로 늘어나는 등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무엇보다 생체인증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확인보다 간편하다. 현재 MTS를 이용해 로그인하려면 아이디와 통신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계좌비밀번호 등을 매번 입력해야 하지만, 생체인증의 경우 이러한 정보를 번거롭게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확인 절차가 없어져 로그인 과정이 훨씬 간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생체인증 정보가 사용자 스마트폰에만 저장되고 서버에는 인증결과 값을 저장하므로, 고객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일부 특징만 추출해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홍채나 정맥을 100% 복제하기는 힘들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달부터 갤럭시 노트 7의 기능을 활용해 홍채 정보로 잔액, 거래내역 등 금융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바이오 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코스콤은 최근 비밀번호 입력 과정을 지문으로 대체한 모바일 인증 솔루션을 개발해 증권사들에 배포한 데 이어 홍채 등을 이용한 다양하고 편리한 인증 수단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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