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편의점 이용액 급증하고 결제는 소액화 추세로 바뀌어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2조3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상·하반기 기준으로 카드의 하루평균 이용액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하루평균 1조62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늘었고 체크카드는 4040억원으로 14.9% 증가에 그쳤다.
모바일카드 이용액 역시 410억원으로 50.5% 급증했다.
특히 신용카드의 소비유형별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편의점이 하루평균 130억원으로 39.6%나 껑충 뛴 점이 주목된다.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20.8%)과 국산 신차(16.5%)도 높은 증가율보인 반면, 주유소는 8.9%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유소 결제액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감소했고 국산 신차 결제액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인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소액화 현상도 두드러지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4만4917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줄었고 체크카드는 2만4342원으로 3.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편의점, 슈퍼마켓, 음식점, 대중교통 등에서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제 건수의 증가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신용카드의 하루평균 결제 건수는 2749만건으로 9.2%, 체크카드 결제건수는 1660만건으로 19.0% 만큼 각각 증가했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1877만장으로 신용카드(9404만장)를 가뿐히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금액(원화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신용카드의 해외 이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카드 및 5만원권 이용 확대 등으로 수표 사용은 점차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