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해마다 50~70% 고속성장

해외여행은 이미 대세…항공사·지자체 상품 개발붐

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직장인 4년차 김슬기(29)씨는 직장인이 된 이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휴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처음 국내 여행을 떠났다. 혼자 낯선 곳에 간다는 두려움도 잠시 김 씨는 일정과 비용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에 빠져 매년 휴가마다 '나홀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최근 김 씨처럼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나홀로 여행족(혼행족)’ 이 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힘입어 여행업계에도 '솔로이코노미'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19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혼자서 해외항공권이나 기획여행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 수는 연평균 54% 증가했다.

휴가철인 올해 7∼8월 첫째주까지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전세계 호텔을 예약한 고객 중 24%가 싱글룸을 예약해 여름 휴가를 떠나는 5명 중 1명은 '혼행족'으로 조사됐다.

하나투어에서도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나투어를 통한 1인 여행객은 2013년에는 7만8000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11만9000명, 지난해에는 20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혼행족은 국내 여행도 활발하게 떠나는 추세여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1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과 식당 메뉴 개발, 1인 여행자를 위한 어플과 1인 투어패스 상품을 마련하고 공연과 레저스포츠 분야에서도 1인 럭셔리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선마을에서 연말 혼행족과 싱글 남녀를 위한 휴식여행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부산도 혼행족을 위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나홀로 '해외 여행족'도 가파른 성장

해외여행도 ‘혼자가는’ 상품이 대세다. 최근 패키지 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올 상반기 자유여행 부문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인 72%를 훌쩍 뛰어넘었다.

위메프도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자유여행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혼행족이 급증하자 업계는 이들만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홀로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선 세부, 홍콩, 대만, 하와이, 다낭, 오사카, 괌을 선정해 '솔로티켓' 이벤트를 열었다.혼행족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다.

저가항공사 진에어 관계자는 "솔로티켓은 진에어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감성이 묻어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혼행족을 위한 진에어만의 차별화된 고객 맞춤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여행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상품도 있다. 유럽 여행 상품 가운데 '한인 민박 3박 포함' 조건을 내걸어 호텔보다 저렴한 숙박과 함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본 지역의 경우 '캡슐 호텔'이라 불리는 1인용 숙박 시설이 인기다. 1박 기준 5만원대로 민박과 비슷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한 1인실 호텔 게스트하우스다. 싱가포르에도 혼행족만 입실이 가능한 1박 기준 4만원대 호텔이 인기다.

인터파크투어는 싱글남녀가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나는 도시와 해당 지역에서 싱글룸이 가장 많이 판매된 호텔을 추천하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인터파크 투어 제공

하나투어는 최근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나홀로 여행족이 가고싶은 여행지 10곳'을 선정하고 가격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위 10위 도시들에 대한 여행 정보와 함께 해당 도시 자유여행상품(항공권+호텔)을 예약할 경우, 추첨을 통해 여행경비를 전액 지원한 것이다.

모두투어는 자유여행 전문 브랜드 ‘마이스토리’로 자유여행족을 겨냥하고 있다. 나홀로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풍성한 정보와 혜택을 주고자 매 시즌 온라인 박람회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한경쟁과 취업난에 지친 2030세대는 힐링과 자아성찰을 위해, 5060세대는 삶을 되짚어보기 위해 나홀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국내, 근거리 해외뿐만 아니라 나이 성별 상관없이 장거리 해외여행도 즐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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