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기준 국산품 비중 42% '최초 40%대' 진입

화장품 약 70% 차지, 다양한 한류상품 개발 필요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 실적이 미미하던 국산 제품의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40%로 껑충 뛰었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 방문객의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올해 국내 면세점 전체 판매액은 3조 7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국산품 매출은 작년보다 32.5% 증가한 1조 5776억원, 수입품 매출은 9.4% 증가한 2조 1627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산품이 42.2%, 수입품이 57.8%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1조 2539억원이었던 국산품 매출은 지난해 3조 437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운 171.5% 뛰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수입품 매출은 4조 3983억원에서 5조 7947억원으로 31.8%의 증가율를 기록했다.

국산품의 비중은 지난 2012년 19.8%에서 2013년 22.6%, 2014년 31.0%, 지난해 37.0%로 증가한 데 이어 40%까지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면세점 매출에서 국산 화장품 쏠림 현상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에서 화장품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가방(10.6%), 인삼·홍삼(6.5%), 담배(4.5%), 식품(3.1%), 전자제품(2.6%) 순으로 판매 비중이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면세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매출 실적을 유지하고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른 한류 제품의 다양한 상품군 개발 및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국내 면세점 매출을 수출 실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현행 대외무역법 시행령 등은 국내 면세점에서 외국인이 물건을 구매해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경우엔 수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면세점 매출이 수출로 인정되면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수출기업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면세점 매출이 수출로 인정되면 면세점에 입점한 중견·중소기업들이 실적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과 포상 등 수출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산품 매장을 늘리는 것이 면세점 입장에서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한류 영향 등으로 국산품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수출로 인정되면 국산품을 제조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동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