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위상지표' 발표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일자리의 87.9%는 중소기업에서 나왔으며 지난 5년간 늘어난 고용량의 89%도 중소기업에서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임금 격차가 는 더욱 벌어져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간한 ‘2016 중소기업 위상지표’를 보면 한국의 중소기업은 총 354만2350개(2014년 기준)로 전체 사업체의 99.9%를 차지했다. 종사자는 1402만7636명으로 총 고용량의 87.9%를 중소기업에서 맡고 있다. 2009년과 비교하면 중소기업 사업체수는 15.5%, 일자리는 19.4%씩 늘어난 수치다.

한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업 10곳 중 9곳, 인력 10명 중 8명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기간 전체 산업에서 늘어난 고용량(256만4000명)을 분석하면 중소기업에서 나온 일자리가 88.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기업의 기여율은 11.2%에 불과했다.

사업체와 인력 규모뿐 아니라 생산·부가가치에 대한 기여도 역시 중소기업이 컸다. 2009년 대비 2014년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액 증가에 기여도는 50.6%, 부가가치는 53.6%로 대기업(각 49.4%, 46.4%)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혁신형 중소기업이 매년 평균 4.8%씩 증가해 지난해 4만8473개로 늘었고, 중기 연구개발(R&D)연구소도 연 평균 11.5%씩 늘어 3만4022개에 달하는 등 기술 투자도 많아졌다. 연구소의 96.4%, 연구인원의 60.3%를 중기에서 담당한다. 기술개발에 투자 중인 중소기업은 2009년 28.5%에서 2014년 30.0%, 업체당 투자액도 1억88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산업의 중요한 축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비교해 여전히 임금과 경영 상황이 뒤처져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은 2009년 대기업 대비 61.4%였던데서 2015년 60.6%으로 줄었다. 특히 제조업 중기 임금은 대기업의 57.6% 수준에서 54.1%로 급감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기업들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이자보상비율도 대기업(509.30%·2014년)이 중소기업(294.36%)보다 월등히 컸다.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역시 대기업은 2009년 평균 100.83%에서 2014년 73.41%으로 100% 아래로 내려가 자금 부담이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148.13%에서 158.46%로 악화됐다. 수출비중 역시 중소기업은 2009년 21.1%에서 18.3%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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