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들이 24일 오후 이마트 용산점 앞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기업의 사과와 유통업체에 대한 즉각적인 옥시제품 철수를 촉구하며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단협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가 일으킨 피해를 지적하며 국가와 기업의 책임을 촉구했다.

임은경 소단협 사무총장은 가습기 살균제 업체에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생명을 앗아가고 건강을 망가뜨렸다면 가해자는 응당 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이것을 위한 집단소송법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임 사무총장은 가해 기업의 퇴출에 관해 "더 이상 시장경제에만 맡겨 둬서는 안 된다"며 "소비자를 해치는 기업에게는 사망 신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옥시 불매운동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선 이달 초 공문을 보내 옥시 제품 신규발주를 중단하고 매장 내 옥시제품을 최소화하겠다 밝힌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하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에선 옥시 제품이 진열돼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은 조속히 옥시제품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역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은폐하는 실험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대 조모(57) 교수를 이날 구속기소하고, 보고서 조작을 의뢰한 옥시 경영진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옥시 측에서 조 교수에 금품을 건넨 뒤 보고서 조작을 주문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거라브 제인 전 옥시 대표 등 옥시 경영진이 조 교수와 함께 증거조작을 공모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으며 구체적 일정은 변호인을 통해 조율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롯데마트 일상용품 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 신모씨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품 유해성 검증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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