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부터 중저가폰까지 '전략의 승리'… 반도체도 견조한 실적

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 부문의 호조로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도체 부문의 선방도 눈에 띄었지만 이번 깜짝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스마트폰에서 나왔다는 평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9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68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조6600억 원), 영업이익은 12%(7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조기 출시와 판매 호조, 메모리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시스템LSI 14nm 공급 확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이 일군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모델부터 중저가 기기까지 '전략의 승리'

삼성전자의 1분기 IM 부문은 매출 27조6000억 원, 영업이익 3조89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42% 각각 증가했다. 1~3월은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조기 판매와 중저가 기기 라인업 간소화로 영업이익을 늘렸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를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은 비수기 판매를 증대하려는 유통가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7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갤럭시A와 J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을 유지해 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블릿 시장의 역성장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
◆반도체, 녹록치 않은 상황서도 효자노릇

메모리 시장의 비수기 도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고수익성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DRAM, V-NAND의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LSI 또한 14nm의 공급 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 효과 등으로 OLED 실적은 개선됐지만 TV 패널 하락 등의 영향으로 LCD 실적이 떨어졌다. CE(소비자가전)는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대와 북미 시장 내 호조로 지난해 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2분기 실적도 '맑음'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CE사업의 실적 증가가 기대를 모은다. IM부문은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업그레이드된 2016 SUHD TV를 비롯한 신모델 출시와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DS(반도체)부문의 경우 고용량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와 시스템LSI의 프리미엄 단말기용 부품 공급 증대 등으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LCD의 시장 수급 개선과 TV 패널 수율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OLED 또한 갤럭시S7용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