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소셜 강점인 온라인 몰·배송 강화

소셜커머스, 오프라인 매장 설치하며 맞불

사진=이혜영 기자 lhyj@hank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지난 2월 18일, 이마트는 "생활필수품을 최저가로 팔겠다"며 이른바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젊은 층을 다시 대형마트로 불러오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최저가 전쟁이 지속되고 한 달이 지나자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그라들고 업체들도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마트가 7일 최저가 이벤트인 '가격의 끝' 상품으로 세제를 추가하며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기저귀, 분유, 여성용품, 커피믹스에 이은 5번째 가격 전쟁이다. 온라인 라이벌인 소셜업체들도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가 세제를 가격의 끝 기획 상품으로 신규 선정한 이유는 대표적인 온라인 판매 증가 상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제의 이마트몰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5% 뛰었다. 이마트가 '가격 전쟁' 경쟁자로 지목한 소셜업체들의 주요 판매 품목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소셜업체의 장점인 '배송'도 대결 구도에 추가했다. '쓱(SSG) 배송 캠페인'을 통해서 '직접배송', '한방배송', '신선배송', '예약배송', '오늘배송' 등의 서비스를 실시한다.

김진설 이마트몰 마케팅팀장은 "이번 배송캠페인은 '가격의 끝' 상품으로 인해 이마트몰 주문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고객과 공감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이마트몰 배송캠페인과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가격 경쟁력과 함께 쓱배송 경쟁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공격을 하자 오프라인 방어에 나선 소셜커머스도 있다. 티몬은 15일부터 컨테이너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주요 할인 상품을 전시하고 모바일로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일산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시작으로 19일 서울 노원 상계보람아파트, 22일 합정 메세나폴리스 광장, 25일 양천 시영아파트, 26일 경기도 분당 한솔마을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최근엔 위메프와 오프라인 경쟁사들도 이마트를 겨냥하고 있다. 위메프는 유통단계를 없애고 일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재판매하는 ‘위메프 플러스’를 시행해 매주 새로운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해 재고부담과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장기전에 대비했다.

11번가는 실시간으로 최저가 상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운영 중인 큐레이션 쇼핑서비스 ‘쇼킹딜’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의 ‘핫딜’ 상품을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업체들도 장기화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정체된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소규모 납품업체들이 피해가 없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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