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증시 영향은 "미미할 것"

11일 증권거래소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총선 전후 한 달간(거래일 기준)의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5번의 총선에서 일관된 흐름은 없었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총선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인 수혜주인 출판·제지업체, 제약회사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포탈사이트, 모바일 관련 종목들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박카스'를 제조하는 동아제약을 자회사로 거느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언급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이 유세 활동을 펼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박카스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카스는 1973년부터 2012년까지 11번의 총선에서 개별 이슈가 있던 3번을 빼고는 판매량이 항상 성장했다"며 "20대 총선이 예정된 올해도 박카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철이면 종이를 기반으로 한 출판·제지가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모바일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모바일 광고 등에 반영될 총선 효과를 거론하면서 네이버를 총선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젠 출판·제지는 아닌 것 같고 광고 효용성 측면에서도 정당들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가진 포털이나 메신저 등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증시 전반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의 영향이 워낙 크기 대문에 총선 영향은 일부 기대 심리를 제외하고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증권거래소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총선 전후 한 달간(거래일 기준)의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5번의 총선에서 일관된 흐름은 없었다. 예를 들면 19대 총선에서는 총선 30거래일 전인 2월 28일부터 총선 하루 전인 4월10일까지 코스피가 0.46% 떨어졌고 그 이후 30거래일 뒤인 5월 24일까지 9.02% 추가 하락했지만 18대 때는 총선 전 한 달간 1.97%, 총선 후 한 달간 2.61% 각각 올랐다.

17대 때는 총선 전 한 달간 2.29% 올랐다가 총선후 한 달간 12.27% 하락했고 16대 때는 총선 전 한 달간 1.04% 오른뒤 총선 후 한 달간 17.41% 떨어졌다. 15대 때는 총선 전 한 달간 2.13% 오르고 총선 후 한 달간 7.86% 상승했다.

과거의 분석에서도 결론은 비슷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1981년 11대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증시를 분석한 결과, 특별한 방향성은 없었다. KB투자증권은 당시 보고서에서 "총선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총선 공약의 영향권에 들수 있는 규제산업인 건설, 통신, 유틸리티, 은행 업종에 대한 영향도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4·13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가 난립할 것으로 보고 초기에 이상거래를 잡아내는 '길목 감시'를 강화하고자 테마주의 거래 상황·주가 동향 등을 종합 조회·분석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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