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딩크족 증가로 가족 전체가 챙기는 '크리스마스' 의미 퇴색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간단한 소품위주 장식용품으로 눈돌려

사진=롯데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크리스마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과 공간이 필요한 ‘트리’ 대신 가볍게 분위기만 낼 수 있는 ‘장식용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가족 구성비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크리스마스 용품의 매출이 집중되는 11~12월 매출을 살펴보니 ‘트리’의 매출 비중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장식용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트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장식 및 소품에는 ‘가랜드’, ‘테이블트리’, ‘크리스마스 유리볼’ 등 인테리어 용품과 ‘산타 모자’, ‘크리스마스 머리띠’ 등 크리스마스 잡화 등이 있으며, 간단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용품들의 매출 비중이 달라진 원인으로는 인구 구성비가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출산율 저하로 인해 국내 아동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등 국내 인구 구성비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과거 가족 단위의 행사로 여겨지던 ‘크리스마스’ 의미가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라는 얘기다.

실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가구의 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지속중인 불황과 더불어 세대교체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로 혼자 사는 싱글족과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 급증한 탓이다.

탁수연 롯데마트 취미문화 MD(상품기획자)는 "가족구성원의 변화로 간소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트리’ 대신 간단한 ‘장식용품’을 구매하는 고객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MD는 "이러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올해는 대형 트리 등은 제외하고 소규모 장식용품 위주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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