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획득 성공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략과 닮은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안을 챙기며 뛰고 있다.

지난 8일 롯데면세점은 신동빈 회장이 오는 12일 10시 30분부터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운영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연매출 2조원에 달하며 롯데월드점 역시 연매출 6,000억원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면세사업 핵심 거점이다. 롯데그룹 전체 면세사업 매출은 2012년 2조8,170억원에서 2014년 3조9,494억원으로 2년 만에 40%가 증가할 만큼 불경기에도 큰 폭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롯데로서는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사업인 것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신 회장의 행보는 지난 7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전략과 비슷하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9일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프레젠테이션 장소에 떡 상자를 직접 들고 나타났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사) 공동 대표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 등을 격려했다. 이날 이 사장은 "잘 되면 여러분 탓, 안 되면 내 탓"이라며 그들에게 힘을 실었다.

그룹 주력사업인 롯데면세점의 운영 특허 재획득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넘어 '신동빈 시대'를 여는 첫 발걸음으로 볼 수 있다. 집무실을 나와 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신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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