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10%대 성장 이어가며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뉴 삼성물산이 9월 1일 출범한다. 뉴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며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게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9월1일자로 현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인 군인공제회빌딩으로 옮긴다. 지난 24일부터 이사를 진행 중이다.

도곡동으로의 이전은 삼성물산 합병결정 전 계획됐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2002년 종로구 수송타워 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임대계약 완료를 앞두고 다른 건물을 알아보던 중 임대조건 등이 맞는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일모직 건설·리조트사업 부문은 합병 뒤에도 중구 삼성 태평로 사옥(전 삼성그룹 본사)에 머문다. 태평로 사옥은 삼성생명 소유로 제일모직 건설·리조트사업 부문은 2011년부터 임대해 사용해오고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상사는 서초사옥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로써 당분간 뉴 삼성물산은 '세 지붕 한 가족' 체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통합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식음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삼성물산 건설과 상사, 제일모직의 리조트·건설, 패션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눠 운영된다.

통합법인은 각 사업 성격이 달라 사업부끼리 물리적으로 통합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처럼 4개 사업부문별로 각자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사회를 이끌 의장만 선출할 계획이다. 각자대표는 기존처럼 ▷최치훈 건설 부문 사장 ▷김신 상사 부문 사장▷윤주화 패션 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 부문 사장이 맡게 된다.

뉴 삼성물산은 합병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2014년 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확대해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직원 수는 제일모직 4,300여명, 삼성물산 8,200여명을 합쳐 모두 1만2,500여명에 달한다.

건설부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해 2014년 16조2,000억원의 매출을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상사부문도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확대해 2020년 19조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패션·식음부문은 상사부문 인프라·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202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바이오부문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1조8,000억원대의 신규매출 창출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뉴 삼성물산은 9월1일 합병법인 출범에 이어 2일 첫 합병법인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고 서초사옥에서 내부적으로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4일자로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14일 신주를 교부하고 15일에는 증시에 신주를 상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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