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회장,"전역 연기 신청한 장병 우선 채용"

중견기업 동성그룹도 전역 연기 장병 특채 의사 밝혀

최태원회장 딸 민정씨, 해군소위로 아덴만 파견 복무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 사진=방송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SK그룹은 이번 남북한 군사대치 등 경색 국면에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들을 신입사원 채용시 우선적으로 뽑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SK그룹은 남북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들 가운데 SK입사 희망자에 한해 소정의 채용과정을 거쳐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SK측은 최태원 회장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50여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감동해 관련부서에 이들 장병의 우선 채용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 이같은 방침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SK측은 전했다.

SK그룹은 향후 국방부 등 당국과의 협조를 거쳐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에 이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중견기업인 동성그룹도 전역 연기 장병 특채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동성그룹 백정호 회장은 “국가가 있어야 회사, 기업인, 직원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전역을 연기할 정도의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젊은이라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인재인 만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싶다”고 전역 연기 장병에 대한 특별채용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동성그룹은 동성화학을 모태로 1959년 부산에서 설립된 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이에 따라 이번 8·25 남북 대타협에 앞서 전역 연기 의사를 밝힌 부사관을 포함한 50여명의 장병들은 전역후 기업체 입사 때 가점을 부여받는 등 신입사원 채용시 '기업들이 서로 뽑고 싶은 사원'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육군 3사단을 비롯해 해병대 6여단, 5기갑여단, 육군 15사단 최전방 일반전초(GOP)대대 등에서 근무하던 장병 등 제대가 임박한 50여명은 최근 전역 연기를 신청하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야 군복무를 마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한편 SK그룹의 전역 연기장병 우선 채용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재 해군장교로 복무중인 최태원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24)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 소위는 지난해 11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 이후 현재 중동 아덴만에 파견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대한민국 상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복무중이어서 아버지 최태원회장 특별사면때도 부녀상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소위는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을 타고 지난 6월 파병됐으며, 전투정보 보좌관으로서 연말까지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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