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작년보다 0.7% 상승 그쳐…가뭄 여파로 농축수산물 3.7% 올라

통계청, 농산물·석유류 제외한 근원물가 2.0% 상승…디플레이션 우려도

[데일리한국 이동헌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는 별다르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가뭄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이는 앞선 6월과 같은 물가 상승률로,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8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7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7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0% 상승했다. 가뭄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3.7%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으나, 지난달보다는 0.3%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3.7% 오른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73.5%), 무(63.6%), 양파(57.3%), 마늘(33.9%), 배추(24.0%) 등 농산물 값이 뛴 영향이다. 채소값 상승은 1년 전 채소값이 떨어졌던 것에 의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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