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업체 CEO '5분 프레젠테이션'이 변수로 떠올라

7월10일 면세점 사업자 공식 발표...초긴장속 대비 태세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결전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 사 오너들까지 직접 뛰어들면서 자존심 대결이 치열한 '면세 대전(大戰)'. 서울의 시내 면세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최종적으로 품에 안을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15년 만에 치러지는 면세점 혈투의 출전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신세계DF(신세계그룹), SK네트웍스(SK그룹), 현대DF(현대백화점그룹),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그룹), 이랜드면세점(이랜드그룹),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롯데그룹) 등 대기업군의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튄다.

각 사는 오는 10일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형국이다. SK네트웍스는 7일 면세점 후보지인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대형버스 사설주차장과 임차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주차장에는 버스 200대를 주차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관련 총 4500억원에서 5500억원 규모의 총 투자계획 중 면세점 외 동대문 지역 패션,관광,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DF의 경우, 백화점과 아웃렛 사업은 물론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내 관리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을 사업부지로 선정하는 적극적인 행보와 외부 주차장을 임차해 대형버스 50~60대를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DF는 남대문시장에 3년간 15억원을 지원한다. 이 기금은 관광안내·편의시설 개선, 외국인 유치 홍보·마케팅에 투입된다.

현대DF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허가를 따낼 경우, 면세점 영업이익의 12%를 지역 관광인프라 개발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신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을 후보지로 선정한 현대DF는 강남지역의 주변 관광 인프라가 타 후보지에 비해 풍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류ㆍ상생ㆍ관광 등 3대 키워드를 내세우고 서울 시내 면세점 확보 경쟁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신규 사업권을 따낼 경우 여의도 63빌딩 면세점 3층 전체를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홍대 지역을 시내면세점 부지로 선정하는 한편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프리와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랜드는 2만 여명의 상인들과 함께 상생 프로젝트를 실행해 젊음의 거리 홍대 상권의 특징을 살린 면세점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총 6만5000㎡의 면적을 활용해 면세 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대기업부문 입찰에 참여한 7개 경쟁기업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면세점은 아이파크몰 패션관, 리빙관, 문화관 3개동 2만7400㎡의 면적에 400개의 브랜드를 입점 시킬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전용관은 3300㎡ 규모로 별도 마련된다.

또한 나머지 3만7600㎡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한류 공연장·관광홍보관을 운영하고 관광식당, 교통인프라,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상생방안 등을 발표할 때 롯데면세점은 후보지 선정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는 1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롯데 소공점에 더 힘을 쓰는 모양새다.

한편 업계에서는 9일 진행되는 기업별 프레젠테이션이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학계, 시민단체, 관세청 공무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기업별 프레젠테이션은 신청 기업이 5분 가량 발표한 후 심사위원들이 20분 동안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심사 순서는 신세계DF가 1번,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면세점, 롯데 면세점 순서로 진행되며 HDC신라면세점이 마지막이다.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는 서류 심사, 현장 실사, PT 심사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김종호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장점을 잘 전달하고 약점에 대한 대비 전략을 잘 갖춰 전체적으로 높은 신뢰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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