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전통적으로 여성 경영참여 금기시

박주형 상무 임원 선임 이례적 기류

금호석유화학은 임원인사를 통해 박찬구(왼쪽) 회장의 딸 박주형 상무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은 지난 1일 임원인사를 통해 박주형(35·여) 상무를 임원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금호가(家)에서 여성의 그룹 경영참여는 69년 그룹 역사상 박 상무가 처음이다. 박 상무는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금호가 여성으로는 처음 대주주에 올랐으며 현재 0.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 딸로 이화여자외국어고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연수 및 인턴 생활을 했으며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

금호그룹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기시해 왔으며, 형제공동경영 합의서에도 이를 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박 상무의 임원 선임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주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구매 및 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상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를,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현재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담당 상무로 각각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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