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유자맛부터 석류·블루베리까지 레시피 공유
유통업계, 유행 맞춰 관련상품 할인행사 경쟁 돌입

저도주 열풍에 이마트가 28일 서울 용산점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저도수 소주를 취향에 맞게 직접 칵테일 마시는 DIY시대가 도래했다. 롯데주류가 지난 3월 출시한 유자맛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 돌풍이 불면서부터다. 이후 유자맛부터 석류, 블루베리까지 주류업계가 내놓은 달달한 소주에 빠진 소비자들이 유자·홍초 등을 섞어 만든 자신만의 소주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28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담금주·과일청 모음전을 열고 매실을 비롯한 과일부터 설탕, 담금용 술 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제철 담금주 재료인 국산 매실 5kg는 2만3,900원, 미국산 자몽(4~8입/봉)은 6,980원이다. CJ갈색설탕 10kg과 참담금주 10.5L는 각각 1만8,900원, 2만8,680원에 판매한다. 자몽, 레몬, 라임과 설탕을 동시에 구매하면 과일 가격을 10%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등 관계사들과 1,000t 가량을 통합 구매한 매실을 15%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최근 한달 유자즙과 유자청 같은 유자 관련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급증했다. 유자뿐 아니라 과실주로 많이 쓰이는 복분자와 오디 판매량은 53%, 자두와 살구 판매량은 104% 증가했다. 과일맛 술이 인기를 모으면서 함께 타먹는 탄산수 판매 역시 판매율이 120% 증가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웅진식품 '내사랑 유자C'는 유자맛의 '순하리 처음처럼' 품귀현상과 함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저도수 소주인 '순한 처음처럼' 한 병에 내사랑 유자C를 1대1 비율로 섞으면 '순하리 처음처럼'과 같이 유자맛 소주를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홍초 제품 '홍기사'는 소주 칵테일을 위한 전용 믹스 제품으로, 생산부터 홍초를 소주에 섞어 즐기는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홍기사는 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와 애플 2종류 맛으로 출시됐다. 소주뿐만 아니라 보드카 등 다양한 주류에 섞어 마실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과일맛 소주가 물량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SNS 등을 통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만들어 먹어도 맛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자 음료나 석류, 블루베리 음료 등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주 열풍을 불러온 '순하리 처음처럼'은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150만 병을 돌파해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지난 3월 20일 출시된 칵테일 소주로, 소주 베이스에 유자과즙과 유자향이 첨가된 알코올 도수 14도의 칵테일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