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이랜드·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 4파전
올해 한식 뷔패 점포 수, 300여 개 넘어갈 것
경쟁 과열되며 '패밀리 레스토랑' 답습 우려도 나와

롯데까지 가세하면서 한식 뷔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건대입구에 위치한 '계절밥상' 매장 모습.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한식 뷔페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013년 7월 CJ푸드빌이 한식 뷔페 '계절밥상'을 선보인 이후로 이랜드는 '자연별곡', 신세계는 '올반'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내 최대의 유통 기업 롯데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식 뷔페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업계들은 아직 수요가 높아 차별점을 내세운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롯데리아가 한식 뷔페 '별미가'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윤소연 롯데리아 홍보팀 대리는 "단순한 한식 뷔페가 아닌 '별미가'라는 이름처럼 방방곡곡 별미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지역 특산물 메뉴 개발에서 차별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별미가 1호점의 후보지로는 롯데아울렛이 위치한 경기 고양종합터미널과 잠실 제2롯데월드가 거론되고 있다.

계절밥상을 운영 중인 CJ푸드빌도 5월 한달간 동대문, 여의도, 신림, 인천 등지에 추가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로써 계절밥상은 총 15개의 매장으로 늘어났다. 홍연경 CJ푸드빌 사원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박과의 식물 '동아'는 가을, '하얀 민들레'는 봄, '앉은뱅이 밀'은 여름에 가장 좋은 맛을 낸다"면서 "이와 같은 희귀 토종 식재료를 제철에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기업 한식 뷔페 점포 수가 200여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소형브랜드까지 합치면 300여 개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식 뷔페에서는 1인당 점심 1만 원대, 저녁은 2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100여 종의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먹거리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채소를 활용한 웰빙 메뉴가 많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기 쉽다.

기업 브랜드마다 차별점은 있다. 계절밥상은 평균 10개 이상의 메뉴는 그 계절에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제철 먹거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토종 식재료를 발굴해 메뉴화하는 것이 인기를 높이고 있다. 매장 입구에 별도로 마련한 '계절장터'를 통한 농가 상생 활동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벤처농업대학 출신의 농민들이 자신들이 키운 농·특산물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인데, 농가 상생을 위해 별도의 이윤 없이 운영 중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퓨전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요리가 많은데, 특히 기존의 전통적인 주전부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팥죽 퐁듀, 오미자 셔벗, 흑임자 아이스크림 등 이색 디저트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식 뷔페의 활황에 기업들이 너나 없이 출사표를 던지며 이전에 패밀리 레스토랑의 실패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메리칸, 이탈리안 음식점에 비해 아직 한식 외식 브랜드는 많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한식은 '집밥'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쉽게 물리지도 않아 메뉴 개발만 계속된다면 아직 성장 가능성을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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