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4만명씩 늘어… 대다수 사업자는 적자

[데일리한국 장원수 기자]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인 알뜰폰(MVNO) 가입자가 4년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일 "지난달 21일 기준 알뜰폰 가입자가 504만1,30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이동전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알뜰폰 비중도 2013년 2.88%에서 8.79%로 커졌다.

지난 2013년 미래부 출범 당시 155만명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월평균 13만9,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었다. 약 2년 만에 3.2배 증가한 5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알뜰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같은 기존 이통3사가 구축한 통신망을 일반 회사(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NVO)들이 도매로 빌려서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서비스다. 망 투자에 비용이 들지 않아 소비자에게 받을 통신료도 이통사에 비해 30∼50% 가량 저렴하다.

가입자 당 평균수익(ARPU)으로 본 월 통신비는 알뜰폰 이용자가 평균 1만5,721원으로 이동통신 3사 이용자(평균 3만6,404원)에 비해 월 2만683원(57%)을 아낀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사업자별 가입자 수는 SK텔레콤망이 233만5,000명, KT망이 228만3,000명, LG유플러스망이 42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확산의 이면에는 과제도 있다. 사용자는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경쟁 주체로 자리잡지는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 평가다. 우체국 입점 중소 사업자를 제외한 주요 알뜰폰 사업자가 아직 영업 적자 상태인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래부는 이달 중으로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지급하는 망 임차료 인하, LTE 및 청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알뜰폰 온라인 판매 지원 허브사이트 개설, 알뜰폰 상품 구성 다양화,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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