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6,500원(2.66%) 하락한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기록한 36만3,500원에 비해 35%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워렌 버핏 회장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전날 포스코 주식 4.5%(약 395만주)를 전량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23만7,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수년간 세계 철강 경기의 부진 속에 포스코의 실적마저 주춤하자 버핏 측은 포스코의 향후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작년 단독기준 영업이익은 2조3,500억원으로 6.1%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29조2,189억원으로 4.3%, 순이익은 1조1,390억원으로 28.0% 각각 감소했다.

포스코 주가도 지난 2012년 30만원대에서 올해 20만원 중반대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버핏은 아시아 철강업계의 부진이 계속되자 작년 2분기에 포스코 주식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부진은 어제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포스코 개별사 차원의 이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도 포스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참여했던 포스코건설 하청업체의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베트남 현지에서 조성된 20여억원의 비자금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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