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집꾸미기 콘셉트 겨냥한 생활용품 매장도 '쑥쑥'

이케아 광명점 쇼룸.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가구 공룡'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시에 18일 전 세계 최대규모의 매장을 오픈하자 이에 맞서 국내 가구업체들과 온라인 쇼핑몰들이 할인 경쟁에 나서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평소 가구 구입을 고려했던 이들에겐 국내외 업체간 가격 경쟁이 여간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18일 이케아 매장은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 들었다. 국내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과 계약직 채용, 독도 표기와 관련된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이케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 가구 업체들은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케아의 주력 콘셉트인 저렴한 가격대의 '패스트 리빙' 제품과 조립 가구를 중심으로 할인 폭이 더 크다.

옥션은 지난 8일 DIY 가구 전문관 '일등공신'을 열었다. DIY 가구 조립과 마감에 쓸 수 있는 공구, 페인트, 접착제 등도 판매한다. 11번가는 오는 28일까지 가구,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최대 71% 할인 판매하는 '패스트 리빙 스타일러' 기획전을 연다. 특히 11번가는 이케아 느낌의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콘셉트로 이케아 진출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도 '굿바이 2014시즌 오픈전'을 진행한다. 할인 품목은 1,100여 개(매장 전용 300여 개, 온라인몰 전용 800여 개), 할인폭은 20∼60%, 행사물량은 200억원 규모다. 한샘도 이케아 오픈 당일에 맞춰 초등학생 아이 방 가구인 ‘조이(joy)’ 패키지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가구뿐 아니라 이케아의 '집꾸미기' 콘셉트에 대응해 생활용품 매장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9월 패스트리빙 브랜드 ‘버터’를 론칭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을 20개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2주마다 100개 제품을 신상품으로 내놓으며 각종 생활용품을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유럽풍 라이프스타일샵 ‘모던하우스’ 매장도 전국에 4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샘은 플래그샵인 잠실점의 3개층을 생활용품관으로 꾸미고, 일반 대리점도 규모를 키워 약 330㎡(100평)에 생활용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생활용품 편집매장 ‘H by H’를 5곳에 운영 중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 위주로 바이어가 직접 발굴에 나서며 가구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케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업체들을 이케아의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 업체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도 다르고 고객층도 다르다"면서 "이케아는 단순한 가구업체가 아니라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판매하기 때문에 타 업체와는 차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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