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28일 밤 발주 물품 도착하는 시간맞다"

업계 "국내 과자 긍정적인 이슈로 인식 제고" 환영

허니버터칩의 자세한 유통 시간이 SNS 이용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사진=트위터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최근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량을 기록하고 있는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침체됐던 제과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과자를 이용한 신종 마케팅마저 생길 정도다.

한 펜션은 "ㅇㅇ펜션, 숙박손님 허니버터칩 무료 증정"이라며 홍보를 하기도 하고,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 캔6개에 시식용 허니버터칩 1개를 묶어서 판매해 깜짝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이 행사를 진행한 점포의 매출이 55%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이러한 열풍에 27일 SNS에서는 허니버터칩과 관련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동안 품절 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소량 생산을 한다'는 괴소문부터 마약으로 소비자의 환심을 샀다는 '마약설'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유통 날짜가 퍼지고 있다. 현재 SNS에서는 "28일 밤 야간 물류시간인 밤 10시~새벽 1시에 허니버터칩이 GS25시에 풀린다"면서 "제주도는 30일 야간이니 집 주변의 GS25에 좀비처럼 달려들어 사재기를 하시면 됩니다"라는 글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또 "허니버터칩 사러갔더니 아저씨가 28일 금요일에 들어 온다면서 살꺼면 예약하라고 하더라"는 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GS25는 물품을 주1회 발주하는 시스템이다. 오늘 아침에 발주했으니 각 점포별로 배송 시간이 다르겠지만 그때쯤 물건이 도착하는 것은 맞다"면서 "어느 아르바이트생이 그것을 알고 SNS에 올린 것 같은데 허니버터칩이 대량으로 풀린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고 물량이 부족해 각 점포당 16개 밖에 발주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약을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영주들이 개인 점포별로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자료나 지침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반응이 꾸준히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한 해 국내 과자업체에서는 평균 10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2년 이상 버티는 과자는 10%미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2의 꼬꼬면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면서 과자업계 전반이 '허니버터칩'의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최소한 6개월은 지속돼야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의 제품은 오리온 '포카칩'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840억원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의 현재와 같은 인기가 1년간 지속 되더라도 포카칩 매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다. 현재 해태제과는 2교대를 3교대 근무로 바꾸고 24시간 공장을 돌려 하루에 2억원, 최대 생산량 60억원치의 허니버터칩을 만들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해태제과는 당분간은 공장 설비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해태제과가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업체가 재빨리 후속 제품을 출시해 잉여 수요층을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8월에 새로 나온 포카칩 스윗치즈맛이 허니버터칩과 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류인데 허니버터칩만큼은 아니지만 이 상품이 월 10억이상 판매되고 있다"면서 "달콤한 감자칩을 새로 출시할 계획은 없고 긍정적인 국내 과자 이슈가 오랜만이라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자업체도 "현재 단순한 호기심으로 구매가 계속되는지 아니면 실제 먹어본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수치"라면서 "허니버터칩의 반응이 반짝 열풍으로 지나갈 수도 있고 생산 시설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갑자기 인기가 있다고해서 비슷한 신제품을 출시할 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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