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30일(현지시간) 동성애자(게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그러자 세간에서는 그가 왜 이 시점에 동성애자임을 밝혔는지에 대한 배경이 뭔지 궁금해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쿡은 일부 지인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점을 밝혀왔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 왔다. 애플 역시 회사 방침으로 성소수자(LGBT) 권리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쿡이 동성애자라는 주장이 사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쿡은 이날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쿡이 숱한 사회적 파장, 특히 애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감수하고 커밍아웃을 한 것은 본인이 밝힌 대로 다른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쿡은 기고문에서 "내 자신이 행동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그동안 다른 사람(동성애자)들의 희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이 바뀐 것도 그가 커밍아웃을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현재 수도인 워싱턴DC와 버지니아 주를 비롯한 32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미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아직 쿡의 고향인 앨라배마 주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인정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전역으로 동성결혼 합법화가 확대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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