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인상 발표했는데… 3분기 판매, 전분기보다 9% 이상 증가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겠다고 발표 뒤 담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흡연자가 담배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1일 KT&G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 담배 판매량은 2분기(4~6월ㆍ139억 개비) 대비 13억 개비(약 9.35%), 전년 동기(145억개비) 대비 7억 개비(약 4.82%) 증가했다.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올리겠다고 밝힌 시기는 지난달 11일. 일부 흡연자 사이에서 20일간 담배 사재기가 폭발적으로 이뤄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기자가 담배 사재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월별 판매량을 묻자 KT&G 관계자는 "월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분기별 판매량 자료만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G의 이 같은 통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편의점 매출 통계 내용과도 일치한다.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증가했다.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담배를 포함한 기타 제품이 12.1%나 급증했다.

한편 정부는 담뱃값 인상 발표 후 담배 사재기를 막기 위해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고시'를 담뱃값이 오르는 날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 고시를 위반하면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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