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사흘째 급등하는 모습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3,000원 상승한 124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8일 종가과 비교하면 14%가량 오른 셈이다. 외국인들이 저가 이점의 기회를 노리고 매수 주문을 내면서 사흘째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도 28일 12만여주에서 이날 72만여주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것과 관련해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환경이 아직 불투명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신호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4분기엔 4조5,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내리고 내년 1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분기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수준으로 내려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데다 주주 환원 계획도 긍정적이어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부진하지만 현금 흐름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목표주가 165만원을 제시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5조400억원으로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에 PC 수요 증가로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 가전 부문도 성수기에 진입하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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