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동부제철 주가가 23일 김준기 회장의 사퇴를 비롯한 경영정상화 계획 소식과 함께 강세를 나타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동부제철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200원(10.72%)오른 2,065원에 마감됐다. 다른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동부CNI도 주가가 가격 상한폭까지 치솟아 각각 1,205원과 2,745원을 기록했다. 다만 동부그룹 금융 계열사인 동부증권, 동부화재는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이날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과의 MOU를 22일자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발표된 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6,000억원 지원과,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대주주 100대 1·일반주주 4대 1의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채권단은 신규 지원 예정자금 가운데 일부를 오는 24일부터 지원할 방침이다. 자금관리단, 경영평가위원회, 경영진추천위원회도 활동에 들어가며, 적자 상태인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윤제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MOU 체결로 자금 수혈이 이루어지면서 동부제철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단이 6,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동부건설의 경우 이번 연말 채권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동부제철처럼 채권단의 지원이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준기 회장이 동부제철에서만 손을 뗀 상황이라 다른 계열사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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