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최근 해외직구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해외 직구(관세청 전자상거래 수입통계 기준) 규모는 727만 6,000건(7,538억 원)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건수로는 45.7%, 금액으로는 48.5% 늘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한국 경제의 민간소비(370조원) 중 0.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 직구는 신발, 의류, 건강식품 등 내외 가격차가 큰 품목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늘어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해외 직구 금액이 1조 1,356억 원으로, 전년보다 42.8% 늘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민간소비 대비 해외 직구 금액도 이에 따라 2012년 0.11%에서 지난해 0.16%로 높아졌고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0.2%대가 됐다. 보고서는 "아직은 민간소비 대비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후생 증가, 국산품의 가격 하락 유도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수입품의 국산품 대체에 따른 국내 생산 위축, 일자리 감소 등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우려도 표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외국 소비자에게 국내 물품이 판매된 이른바 '역직구' 규모는 올해 상반기 9,000건(134억 원)으로 해외 직구보다는 미미하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 건수로 44.6%, 금액으로는 23.1% 증가했다.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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