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폭탄에 따른 전셋값 하락
서울 지역에서 이례적인 하향세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매매가격의 70%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마포 지역의 아파트만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e편한세상 마포3차 아파트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매매가격의 70%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유독 서울 마포 지역의 아파트만 하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 지역에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시황 자료(지난달 26일 기준)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전셋값이 전 주에 비해 0.11% 떨어졌다. 전셋값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서울에서 마포구가 유일하게 하향세를 기록한 자치구였다.

9월 26일 기준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제공)
이는 지난 3년간 마포 지역에 9,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 데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8,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물량 폭탄으로 인해 근처 아파트 전셋값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포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 전세는 3억 5,000만~4억 원, 84㎡은 4억3,000만~5억 원 수준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입주 시작 전에도 인근 공덕래미안 2·3·4차 단지들의 전세값은 최근 2~3달 사이에 하향곡선을 그렸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에서도 전세 물량이 워낙 많아,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은 일제히 호가를 내렸다. 실제로 H부동산 관계자는 “기존에 4억에서 4억 3,000만원 수준이던 공덕래미안 5차 전용면적 84㎡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입주를 앞둔 단지들이 많아 당분간 마포 전세값 하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에는 래미안 밤섬 리베뉴 959가구가, 내년 초에는 e편한세상 마포 3차(547가구)와 공덕 자이(1,164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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