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지 4개월이 다 돼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해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 등 삼성 관계자들이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전한적은 있지만 가족이 직접 이 회장이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경제계에서는 “실제 차도가 있으니 홍 관장마저 건강 상태를 언급한 것 아니겠는가”하는 반응이 나온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일 서울 한남동 리움 강당에서 열린 아트포럼 행사에서 모습을 보였다. 홍 관장이 공식 석상에 나온 것도 이 회장 입원 이후 처음이다. 여기서 홍 관장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 이 회장의 건강 호전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연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홍 관장은 “(이 회장이) 서서히 여러가지로 많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홍 관장이 공식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회장의 용태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삼성 내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실제 이준 팀장은 3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반응도 확실해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서 삼성서울병원에 4개월째 입원해 있다.

한편 이 팀장은 삼성그룹이 당분간 계열사 간의 추가 합병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후속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서도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이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이미 올 초에 결정이 됐던 사항이고 그걸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지난주 공고가 난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에 삼성이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룹에서 관련 계열사와 함께 검토 중인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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