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도 워치 제공.
남성의 전유물로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로 생각됐던 시계가 불황도 잊은 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명품 시계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다양화된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명품 시계 수입액은 2,163만 4,000달러(219억 3,000만원)로 관련 통계 자료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최대였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수입액도 약 1억 9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수입액 (1억 6,708만 1,0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7월 국가별 수입액 비중을 보면 스위스는 전체 수입액의 약 94%인 1억 265만 4,000달러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 349만 9,000달러, 미국 108만 4,000달러, 프랑스 104만 9,000달러, 독일 52만 2,000달러 등이었다.

명품 시계 수입액은 2009년 5,079만 6,000달러에서 2010년 7,902만 7,000달러, 2011년 1억 2,433만 7,000달러, 2012년 1억 4,695만 9,000달러, 2013년 1억 6,708만 1,000달러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시계가 패션아이템을 넘어 각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도워치 홍보팀 관계자는 "과거 고가라인 위주였던 시계들이 제품군에 따라 라인이 세분화되면서 가격을 낮추고 경쟁력이 생겼다"며 " 2·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많아져 개성에 맞춰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부했던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신문이나 잡지의 사진 광고에서 벗어나 출퇴근길에 매일 지나는 지하철 환승구간에 광고 이미지를 전시해 자연스럽게 컬렉션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30대를 겨냥한 제품들의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외국인 모델에서 세련된 이미지의 국내 남성 배우들로 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계가 이제는 젊은층들 사이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며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명 브랜드가 많은 만큼 명품 시계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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