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제인 연합회 제공.
경제전문가들의 51%가 한국의 저성장이 현실화돼 일본의 장기불황을 답습할 우려가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 4명 중 3명(75.7%)은 새 경제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내수 경제가 올해 안에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민간·국책 연구소, 학계 및 금융기관 경제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경제상황 인식 ▲새 경제팀 경제정책방향 ▲통화신용정책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경제인 연합회 제공.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 중 51.4%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현실화로 일본의 장기불황을 답습할 우려가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으며, 45.9%는 '회복 국면에 있으나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경기회복 변동 경향이 저하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 경제에 닥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심화'(35.1%)와 '세월호 사고 이후 경제심리 위축'(35.1%)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새 경제팀이 내놓고 있는 각종 규제 완화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1%는 '적절하다'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보통'이라는 의견이 29.7%,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16.2% 순으로 나타났다. 새 경제팀이 발표한 경제정책 중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경제혁신'(48.7%)과 '내수활성화'(43.2%)가 꼽혔으며 이를 위한 세부 중점과제로는 '확장적 재정·금융정책'(56.3%)과 '규제개혁'(50.0%)이 다수 의견을 차지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 4명 중 3명은 “하반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해야 한다”(77.8%)고 답변했다. 현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22.2%)는 의견이 일부 있었으나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팀의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3.6%, 내년 경제성장률은 3.9%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앞서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2014년 3.7%, 2015년 4.0%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2014년 3.8%, 2015년 4.0%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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