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시장 넘어 오프라인으로

소액결제 서비스 맞춰 다양한 사업 논의

모바일 메신저 전문기업 카카오가 택시 사업 진출을 논의 중이다. 사진=카카오 커뮤니케이션 제공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이 국내에서 3,700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운영체제를 활용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오프라인까지 넓힌다.

1일 카카오커뮤케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 위주의 광고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엔 구조가 한정되어 있었다"며 "카카오가 소통 채널을 확대해 택시관련 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다음과 합병하며 몸을 키운 카카오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해 모바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해 전자상거래의 중심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택시 사업을 타깃으로 정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택시를 부르고 운전기사 평가까지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택시를 호출하면 카카오 택시에 등록된 택시 중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배정되며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잘 알려진 우버 택시와 비슷하지만 우버가 영엽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이나 렌터카도 포함하는 반면 카카오는 택시면허를 가진 정식 영업용 택시로 꾸릴 예정이다. 우버는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대도시에서 기존 택시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으며 최근 서울시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에 카카오는 기존 택시업체와 함께 손잡아 논란을 피해 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사업자가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할 때 최대 장벽은 결제 문제다. 금융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와 금융사들간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카카오는 최근 시중은행 15곳과 손을 잡고 하반기 소액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 뱅크월렛 카카오를 3분기에 출시한다. 카드회사와 함께 간편결제도 개발 중인 만큼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카카오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뱅크월렛 출시에 맞춰 카카오의 강점인 정보기술을 활용해 온라인과 현실을 하나로 묶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생활밀착형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사내TF팀이 꾸려지면서 여러 사업들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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