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IM부문 4조 원대 추락
가전·반도체는 대체로 선방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조1,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9조5,300억원) 24.6% 감소한 수치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4,6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3,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올 1분기보다 2.5% 각각 감소한 규모다.

사업별로 보면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스마트폰·태블릿 사업인 IM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4조4,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2,800억 원)보다 29.6%나 급감한 수치다. 매출액은 28조4,500억 원으로 작년 2분기(35조5천,400억 원)보다 7조 원가량 줄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2분기 수익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7,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4,300억 원)대비 수익성을 개선하며 선전했다. 매출액은 13조 원으로, 1분기보다 15% 정도 늘었다. 중국과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이 2배 가깝게 성장하고 월드컵 특수가 작용한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 부품(DS) 부문은 2조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분기(2조9,200억 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1조8,700억 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보다 매출(9조7,800억 원)이 소폭 늘었지만, 시스템LSI 실적 저하로 영업이익(1조8,600억 원)은 5%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처럼 2분기 실적이 악화하자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할 예정이다.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본사에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소속 스태프 인력 150∼200명을 정보통신·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반도체 등 부품(DS) 등 일선에 재배치한다. 무선사업부에서 도입한 출장비 축소 방안을 본사 관할 부서에 먼저 적용하고, 다른 사업부문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분기에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은 갤럭시노트4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 출시로 판매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는 곡면 TV와 셰프컬렉션 주방기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반도체 등 부품(DS)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가경쟁력 강화, 고부가·차별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새로운 시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TV,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가전기기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공부문, 교육시장,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제품과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며 B2B 시장에서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다"며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 상업용 디스플레이, 프린터, 시스템 에어컨, 의료기기 등을 중심으로 기업 고객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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