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로 2,080돌파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80선을 돌파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지는 만큼 코스피가 2,10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한때 2.090선까지 돌파하는 등 수직 상승하다가 20.64 포인트, 1% 오른 2,082.61로 마감했다.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2,08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3년 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최경환 경제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등의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지수는 2.50포인트(0.12%) 오른 2,064.47에서 출발한 뒤 단숨에 2,070선과 2,080선을 넘어섰으며, 장중 한때 2,093.08까지 도달했다. 이후 코스피는 2,100까지 이르지 못한 채 2,080선으로 살짝 내려 앉았다.

이날 지수뿐 아니라 외국인 순매수 규모,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이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약 8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8조원 이상을 나타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약 1천246조원으로 2011년 5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1천250조원)에 근접했다.

시장 전문가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유입세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코스피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며 "2,100까지 돌파해 시중에 풀렸던 국내 자금까지 증시로 유입된다면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2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외국인 하루 순매수 기록 중 최대치이다. 다만 기관은 이날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가다가 막판에 '팔자'로 돌아서 34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5천75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은행(5.25%), 증권(2.43%), 보험(2.30%) 금융업(1.98%) 등 금융 관련 업종과 통신업(5.99%), 전기가스업(3.50%)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기계(-2.29%)와 건설업(-0.95%), 철강·금속(-0.66%) 등은 떨어졌다. 대형주(1.16%)와 중형주(0.30%)는 상승했고, 소형주(0.0%)는 전날과 같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SK텔레콤[017670](5.92%), SK하이닉스[000660](5.29%), KT&G[033780](4.40%), 네이버[035420](4.77%), 한국전력[015760](2.91%), 현대차[005380](2.95%)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540선을 간신히 지켜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01포인트(0.00%) 내린 541.8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024.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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