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풍선효과'로 하락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29일 2,060선까지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64%) 오른 2,061.9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져 온 2,060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자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주식시장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은 4조193주, 거래대금은 5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2조4,200주, 거래 대금이 3조7,477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거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5.22포인트(0.25%) 오른 2,054.03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속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최고 2,065.96을 찍기도 했다. 정부가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펴고 나선데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코스피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기관도 지난 25일부터 '사자'로 돌아서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5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기관도 1,33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개인은 4,60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050선을 뚫는 데 성공했고, 개인 및 펀드 환매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소화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도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2,100선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등락이 엇갈렸다. 운송장비(3.26%), 은행(3.04%), 금융업(1.16%), 제조업(1.06%) 등은 올랐지만, 종이·목재(-1.80%), 운수창고(-1.34%), 증권(-1.31%) 등은 떨어졌다. 대형주(0.96%)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형주(-0.71%)와 소형주(-1.41%)는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올랐다. 기아차[000270](5.96%), 현대모비스[012330](5.16%), 현대차[005380](4.63%), 신한지주[055550](4.09%), KB금융[105560](2.59%) 등이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2% 떨어진 541.82로 하락 마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지지부진한 코스피의 '반사효과'를 보며 550선을 뚫었던 코스닥은 반대로 이번 달 중순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코스닥이 코스피의 '풍선 효과'를 보는 셈인데,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종목을 팔고 대형주 위주의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9%) 떨어진 1,02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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