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요 거래처의 수요가 줄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재고가 증가해 매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수율 개선 등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1분기보다 40.5% 증가했으나 경쟁 심화와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다. 매출 의존도가 60%(2013년 기준)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어려워지면 함께 ‘고난의 행군’을 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연결기준) 공시를 통해 2분기에 매출 52조, 영업이익 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5%, 영업이익은 24.5% 줄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한 까닭은 무선사업부가 담당하는 스마트폰이 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부진한 때문이다. 무선사업부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7%와 67.8%나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임원 전원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의 25%를 반납하는 등 위기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일시 현상이 아닌 만큼 삼성전자는 앞으로 전과 같은 고공행진을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가을에 아이폰6를 출시하면 어려움이 더 가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 역시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여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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