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이달 2일 본격 출시됐다. EV6는 사전예약 첫날부터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016대를 기록,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아는 지난 3월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놓다’를 주제로 EV6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기아의 자신감은 EV6의 완성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EV6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형상화한 독창적 외·내장 디자인과 △ 신규 디자인 철학이 반영돼 차별화된 실내 공간성,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의 혁신성과 실용성 등이 어우러져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사전예약 기간 동안에만 총 3만여대가 넘는 예약대수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같은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예정이었던 사전예약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이상 앞당겨 종료하기도 했다. 이는 예약 대수가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를 크게 웃돌자, 차질 없이 차량 인도를 하기 위해서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차세대 전기차인 EV6를 출시하며, 디자인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첫 EV6 공개 행사에서도 디자인 소개에 많은 시간을 쏟은 바 있다. EV6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전체적인 차량 볼륨감을 봐도 기아가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EV6 외관은 단순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에도 최적화돼 설계했다.

전면부에는 전기차 이미지에 맞춰 기존의 타이거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이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간주행등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LED 헤드램프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얻은 무빙라이트 패턴으로 더욱더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시각적으로 좌우로 넓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하이테크 이미지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공기흡입구 안쪽에는 액티브 에어플랩이 적용돼 공기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해준다.

측면부는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 라인과 20인치 에어로 타이어 휠로 인해 EV6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후면부는 리어 데크 스포일러가 디자인의 핵심이다. LED램프와 통합된 리어 데크 스포일러는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윙 타입의 루프 스포일러 역시 장착돼 최적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후면의 공기역학 설계는 소음과 공기저항을 낮춰 줄 뿐만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와이퍼가 없어도 뒷유리의 물방울을 제거해준다.

차량 내부 인테리어는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 됐다. E-GMP가 적용해 2900㎜의 축간거리를 확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늘렸다. 2열 시트를 뒤쪽으로 최대한 밀면 준대형급 SUV 수준의 공간까지 만들어진다.

EV6 트렁크도 넉넉하게 설계됐다. 트렁크 공간은 520ℓ(VDA 기준)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ℓ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또 전방 후드안에 위치한 프론트 트렁크가 추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석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와이드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와 함께 차량 내부를 더욱 넓어보이게 했다. 중앙의 센터콘솔은 떠 있는 듯 장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난다. 시트는 EV6를 위해 설계된 전기차 전용으로 제작됐다. 정형화된 소재와 디자인을 탈피, 가벼우면서도 탑승객이 지속적으로 쾌적하고 안락하게 느낄 수 있는 착좌감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EV6에는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쉬 △보조 매트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실내 곳곳에 적용,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아의 의지를 디자인에 녹여 반영했다.

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EV6 GT 모델은 기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자신감 있는 제어와 역동적인 핸들링을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EV6 GT와 함께라면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6 인테리어. 사진=기아 제공
EV6의 배터리 및 최대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 하다. EV6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km(2WD,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에 달한다.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의 경우 58.0kWh 배터리가 장착돼 370km(2WD 기준)의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국내 전기차 최대주행거리 인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롭게 측정하는 방식이라, 실제 운전자가 일반적인 조건에서 주행할 경우엔 인증거리보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V6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신속한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단 4분 30초의 충전 만으로도 100km 이상(유럽 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전효율을 끌어올렸다.

EV6는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ESS)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덕분이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필요한 경우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기아 EV6 인테리어.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2022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GT 모델은 가속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차량 높이를 500㎜ 낮춰 더욱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스티어링휠(운전대)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D컷으로 적용되며, 시트 역시 버킷시트로 장착된다.

GT는 430kW급 듀얼모터를 장착했으며,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식 차동제한 기능, 전자 제어 서스펜션, 21인치 퍼포먼서 휠과 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급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보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EV6의 판매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은 스탠다드 모델 △에어(Air) 4730만원 △어스(Earth)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Air) 5120만원 △어스(Earth) 5595만원 △GT-Line 5680만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EV6를 본격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갖고 긴 시간을 기다려 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EV6는 고객들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