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TSMC·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문가격 인상

'피크아웃' 논란 없이 파운드리 시장 매년 성장세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 품목은 아직까지도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는 이달부터 12인치 웨이퍼에서 만드는 액정표시장치(LCD)용 DDI 주문가격을 15~20% 인상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운드리 기업의 가격 인상은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도체가 모자란 것은 전세계적인 흐름이어서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점을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공급가격 현실화는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고가 제품 위주의 탄력적 가격 조정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는 28나노 공정의 단가를 약 13%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U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가격을 10~15% 인상했었습니다.

사진=TSMC 제공
주문가격 인상은 파운드리 기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DB하이텍이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32억원, 순이익 436억원을 올렸는데요.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8% 오르는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68.1% 증가했습니다. 주문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피크아웃(정점통과) 논란이 있지만 파운드리 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메모리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없기 때문인데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738억 달러(85조원)로 지난해보다 약 8.4% 커질 전망입니다. 내년 이 규모는 805억 달러(93조원), 내후년 873억 달러(100조원)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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