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폴드3 등 올해 폴더블폰 2종에 S펜 적용 가능성

고동진 사장 "하반기 갤럭시노트 출시 어려울 수 있다" 밝혀

갤럭시노트20.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내놓는 대신 폴더블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매년 하반기에 출시해온 플래그십폰인데요.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고 사장은 조심스럽게 이를 언급했지만 올해 나올 갤럭시노트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는데요. 그는 "내년에는 제품을 낼 수 있도록 사업부가 준비중"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갤럭시노트 출시를 건너뛴다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은 10년만에 변화를 맞는 것입니다. 연간 1000만대 안팎으로 판매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으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폴더블폰이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에 대한 의미가 크다면 갤럭시노트는 최고사양의 부품을 써 사용성을 과시했던 제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손가락으로 불가능했던 세밀한 터치가 S펜(스타일러스 펜)으로 가능해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갤럭시노트의 S펜은 과거 개인용정보단말기(PDA)에서 주로 쓰이던 방식을 스마트폰에 적합한 형태로 가져온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개발 당시 손가락 터치만으론 모바일 기기 사용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전문직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점도 갤럭시S 시리즈와 차별화된 점입니다. 메모가 필요한 순간에 S펜으로 재빠르게 기록을 남기는 등 생산성 향상을 돕는 기능이 주목받았습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미있는 것은 모바일 기기에 이같은 스타일러스 펜을 처음 도입한 기업이 애플이라는 사실입니다. 애플이 1993년 출시한 PDA인 '뉴턴 메시지 패드'에는 스타일러스 펜이 들어갔는데요. 액정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방식은 1990년대 중후반 미국기업인 팜(Palm)의 '팜 파일럿 PDA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은 부진한 상황인데요. 전세계 스마트폰의 대화면 추세 등이 갤럭시노트의 포지셔닝을 애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 S펜 기능을 지원했는데요. 올해 나올 갤럭시Z 폴드3(가칭)에도 S펜이 지원될 것이 유력합니다. 지난 1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결국 갤럭시노트의 시그니처인 대화면과 S펜 기능이 다른 제품에도 반영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올해 나올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FE(가칭)에도 S펜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삼성이 갤럭시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S펜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합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는데요. 내년 정말로 갤럭시노트가 출시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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