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부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본사 전경.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민주거 안정을 이끌어 가는 공기업으로서 사회가치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HUG는 주택분야에 특화된 업무역량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자금지원을 통해 주거복지 향상에 힘쓰는 한편 구도심 정주여건 개선 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 사회공헌사업 확대…구도심 정주여건 개선 '방점'

HUG는 2018년을 기점으로 지자체, 지역단체 등과 구도심 정주여건 개선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지역경제 및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허그 스트리트'(HUG STREET), '도시놀이터 프로젝트', '꽃피는 경로당' 사업이 대표적이다.

허그 스트리트는 HUG가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구도심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2018년 용산 열정도의 골목에 개보수를 진행해 거주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지원대상 지역을 2개소(인천, 강릉)로 확대해 지역주민들과 함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HUG는 도심 내 유휴공간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도시놀이터 프로젝트는 활용도가 낮은 도심 내 유휴공간에 공유놀이터르 조성함으로써 시민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2018년에는 부산시 진구 소재 송상현 광장 내 도시놀이터 공간을 조성했다. 2019년 11월에는 부산 전포동 소재 놀이마루 운동장에 문화놀이터를 만들었다. HUG의 도시놀이터에는 LED 풍선이 매달린 '꿈 빛 나무'와 터치키오스크를 이용한 미디어 인터랙션 체험공간인 '꿈 빛 큐브' 등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주간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쉼터로, 야간에는 체험형 문화놀이터도 활용함으로써 유휴공간을 재해석하는 성과를 냈다.

사회적 약자인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HUG의 사회공헌사업도 이어졌다. 지난해 신규 사회공헌인 꽃피는 경로당은 노후화된 경로당의 건축환경을 개선하고 어르신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을 '생산적 복지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영도구에 들어선 꽃피는 경로당은 기존의 소극적인 경로당 운영에서 벗어나 경로당 내·외부시설을 개선하고 실버인력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개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쉼터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된 공공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해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휴식과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HUG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관점을 폭넓게 반영한 '2020년 사회공헌 추진전략 체계'를 새롭게 수립했다"면서 "이를 통해 여름철 노후주택 거주 아동과 가족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아이들의 7월, 7도 낮추기 프로젝트‘, 청년 주거 집중 지역에 대한 ’환경재정비‘ 사업, 취약계층의 아동들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허그 유어 스타트'(HUG YOUR START) 등을 신규로 추진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실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헌사업 25년째…국민주거 안정성 높여

이 같은 신규 사업은 HUG의 기존 사회공헌 사업 토대 위에 이뤄지며 시너지를 냈다. 그간 공사는 '무주택 국가유공자 임차자금 지원사업',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 'HUG 셰어하우스' 등을 진행하며 공사의 설립목적인 주거복지 향샹에 기여해 왔다.

무주택 국가유공자 임차자금 지원사업은 저소득 국가유공자의 자활기반을 마련하고 국가유공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1995년부터 25년째 이어온 HUG 최장기 사회공헌사업이다. 2018년까지 1469세대 유공자 가구에 60억원을 후원했고, 지난해에도 5억원을 국가보훈처에 전달해 국가유공자 100여세대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노후주택 개보수 사회공헌 사업도 2007년부터 이어온 장기 사회공헌사업이다. 이 사업은 열악한 위생, 붕괴위험 등의 문제가 있는 노후주택 거주 저소득층의 주택 개보수를 지원한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0세대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HUG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개보수 시공업체로 사회적 기업, 자활공동체 등이 우선 선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 주거지원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대내·외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HUG 임직원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아우르미 봉사단’이 직접 도배, 폐기물 처리 등의 개보수 활동에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 셰어하우스는 청년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고민한 공사의 결과물이다. 이 사업은 높은 주거비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과 취업준비를 지원해 주거복지와 인재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온 HUG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주 청년들에게는 시세 대비 40~50% 저렴한 주거공간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공간 등이 지원된다. 2016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3호점을 모집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 및 부산 각 1개소를 추가해 현재까지 총 5곳을 개소했다. HUG 관계자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취업 진단 컨설팅 및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HUG의 이 같은 노력은 사회적 가치 부문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사랑나눔 사회공헌 대상'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의 '2019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과 '2019년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에서 각각 장관 표창과 우수기업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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