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직원이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첨단장비MMS(이동형 도면화 시스템, Mobile Mapping System)를 이용해 전주시의 3차원 데이터를 취득하고 있다. 사진=한국국토정보공사 제공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국토정보 제공으로 사회적 가치 우수 사례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공사가 추진한 시민 참여형 스마트시티 구축, 빈집 관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119’ 가동 등은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 참여형 스마트시티 구축

28일 LX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시민 참여형 스마트시티 구축으로 공공성을 강화했다.

LX는 지난해부터 전주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실험사업’을 추진하고 환경·복지·소방·안전 분야의 12개 분석모형을 구축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로써 도시 전체를 3D로 구현해 기후, 교통, 지출 등 다양한 빅데이터와 행정 데이터를 결합해 시뮬레이션해 누적된 도시문제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와 한컴그룹, 전주시의 민관 파트너십이 화제를 모았다. 생활실험실인 ‘리빙랩’을 구축해 시민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함으로써 과거의 ‘탑다운'(Top-Down)에서 탈피해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주시는 1인당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쓰레기 수거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리빙랩을 통해 인구, 교통량, 도로현황 등을 분석해 위험예측지도를 만들어 쓰레기 청소차 수거 체계를 개선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과를 정책 수립에 확대 반영하기 위해 전주시는 스마트시티 전담부서를 만들고 관련 조례를 신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집 거래 플랫폼 '공가랑' 화면. 사진=한국국토정보공사
◇빈집 거래 활성화 목적 ‘공가랑’ 고도화

LX는 국민 맞춤형 국토정보 서비스를 통한 공익성 강화도 힘쓰고 있다. 정부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 구축’을 강조하면서 공사가 보유한 국토정보 기술력과 전국적인 인력망을 토대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재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특히 ‘빈집 실태조사 대행기관’으로 지정된 LX는 전력과 상수도 사용량을 분석해 빈집을 찾아내는 국내 최초의 빈집관리시스템 ‘공가랑’을 구축했다. 빈집이 안전사고와 범죄발생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빈집에 관한 실태조사와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했던 가운데 LX만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

LX는 공가랑을 고도화해 7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빈집 거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가랑은 고도화 작업이 완료되면 빈집 정보를 비롯해 건축대장, 토지대장, 생활 SOC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대국민 토털서비스로 거듭나게 된다.

앞서 LX는 서울, 대전, 전북 등 8곳 광역자치단체에 공가랑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유지 관리를 맡고 자치단체는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업무협약을 맺어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지난 8일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최규성 사장직무대행이 꽃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한국국토정보공사 제공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역경제 119’ 가동

뿐만 아니라 LX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119’를 가동하고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섰다. 특히 출시 1주일 만에 1억뷰를 넘긴 ‘코로나19 종합상황지도’ 제작을 위해 공사는 3개월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를 부담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질병관리본부 정보, 공적 마스크, 선별 진료소 정보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4·15 총선를 앞두고는 투표소 위치와 장애인을 위한 경사 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여부 등을 제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코로나19 지도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에 더해 LX는 코로나19 고통 분담차 임원진 임금을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어 공사는 매달 1000만 원 가량의 임대료를 6개월간 인하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4700여만원의 상품권을 구입했다.

이외에도 소외계층의 방역을 위해 방역물품과 식품꾸러미 구입에 3100여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최규성 LX 사장 직무대행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경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국민들의 편익을 높이는 서비스 제공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우수사례를 끊임없이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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