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 간의 ‘갈라진 보수’ 빈틈, 경선서 3선 구청장 꺾은 ‘신인’이 노려

왼쪽부터 남영희 후보, 안상수 후보, 윤상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여당에서 정치 신인이 투입됐다. 야당에선 보수 분열이 일어났다. 현역 의원이 무소속 출마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한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이 격전지로 분류된 이유다.

항구 도시는 인구 변동이 잦다. 덕분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형태를 보인다. 인천 역시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일방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동·미추홀을 만큼은 예외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주인공은 윤상현 후보다. 그럼에도 21대 총선 공천에서 무소속으로 밀렸다. 밀어낸 당사자는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다. 보수의 분열은 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 어부지리 기회를 얻은 이는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윤상현 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세 번 연속 연임했다. 보수 분열 극복 노하우도 갖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당의 지원도 없이 48.1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탄탄한 지지세를 자랑한다. 그는 인천지하철 3호선을 설치하는 등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고 호소했다.

안상수 후보는 인천에서 보수의 어른 격이다. 인천시장을 두 번 지냈고, 인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세 번 역임했다. 경륜이 많은 ‘인천 전문가’라고 할 만하다. 그는 시장 재임 시절 보여줬던 도시 개발의 경험이 많다. 21대 총선에서도 원도심 활성화와 인프라 확충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영희 후보는 ‘무서운 신인’이다. 낯선 이름으로도, 당내 경선에서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장을 따냈다. 인천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마음 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민주당 인천 지역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그는 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며 쌓은 인맥·경험으로 유리천장을 깨부수겠다는 각오다.

세 사람은 인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구민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후보 선택 기준에서 ‘정당’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의원임에도 무소속 출마한 윤 후보에게 불리한 대목이다.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3월 15~16일 동·미추홀을 만 18세 이상 500명 유권자에게 여론조사 한 결과 정당(43.5%)을 보고 지지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가 가장 많았다. 인물은 11.7%에 그쳤다.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4%p / 응답률 1.6%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상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20대 총선의 반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천 전문가의 경륜을 봐 달라”고 호소했다. 남영희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체돼 있는 도시에 변화를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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